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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의 시를 품은 공간51

오염수 투명하고 맑았다깨끗하고 시원했다청량하고 다채로웠다 나는 생명수와 같은 존재였다또한 어떤 이들에게는 땅이 되기도 했고어떨 땐 산타할아버지가 되기도 했으며자연의 부모가 되기도누군가의 거울이 되기도 했다. 지금 나는 너무 아프다몸에서 악취가 나고검은 피가 흐르며내가 가는 길은점점 탁해지고 흐려진다. 아득한 옛 기억이 떠오른다그때에 나는 자연의 놀이터이자어떤 이에겐 인생의 동반자였고누군가에겐 햇빛이었다. from 소공녀 arialia 2025. 7. 1.
선물 네모난 상자에선물을 담았다색은 하얀과 핑크를 합쳐내가 제일 좋아하는 연핑크에빨강과 반짝이를 더해장식을 해 주었고두꺼운 리본과 달달한 향으로마무리를 했다.내 선물이그 사람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진짜 진짜 마지막으로두근거리는 떨림과간지러운 설레임 한 스푼 더! from 소공녀 arialia 2025. 6. 24.
그럼에도 꿈을 꿨다모든 것을 잃고 포기했을 때그 허망함과 상실감이나를 옥죄여 왔다. 몸은 힘들기만 했고주변엔 아무도 없었다나는 그저숨을 쉬고 침대에 누워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빌었다 텅 빈 공간에 혼자라는 느낌은너무 쓸쓸하고 외로웠다. 무섭고도 지독했다. 오늘의 꿈은 내가 그럼에도포기하지 않고앞을 향해 달려가는 이유가 된다. from 소공녀 arialia 2025. 6. 22.
비오는 날 비가 내렸다오늘도 누군가의 마음이 외로웠나 보다쉴 새 없이 내렸다그의 눈에 수도꼭지가 열렸나 보다잠가야 하는데 고장이 났나..홍수가 날 것 같았다. 비 오는 날은 기분이 꿀꿀하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여린 마음을 움켜쥐고눈물을 쏟아내는 것인지 그들의 마음에 위로라는 손수건을 건네고닦아줄 수 있다면얼마나 좋을까 from 소공녀 arialia 2025. 6. 21.
새싹 새싹이 피었다 새싹은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홀로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움직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발도 없고 손도 없고눈도 없고 코도 없었다.단지 몸뚱아리 하나만으로모든 것을 의지하고 있었다. 햇빛의 열기는 점점 강해졌고저녁의 추위는 점점 새싹을 갉아먹었다살고 싶음에 온몸으로 몸부림을 쳤다.그러나 너무 작고 약했기에그 누구도 새싹을 봐주지 않았다. 때마침 강한 바람이 불었다바람은 새싹을 요정의 들판으로 보내주었다.그곳에서 새싹은그 무엇보다 강하고 단단한 생명으로 자리 잡았다.줄기는 거대했고 잎은 초원과 같았으며 꽃은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향기로웠다 from 소공녀 arialia 2025. 6. 20.
헌신 ' 공감 '타인의 감정, 의견, 주장 등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오늘은 헌신에 공감했다.누군가에게 대가 없이있는 힘을 다하여 나를 바친다는 것은상대를 위한 바보가 되겠다는 말과도 같다 가족에게친구에게누군지 모르는 타인을 위해수요 없는 마음을 다 바친다는 것 세상은 생각보다따뜻함이 묻어나 있다. 지구가 천진한 아이처럼 활짝 웃음꽃을 터뜨릴 때세상은 노란 튤립을 피우며 우리에게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할 것이다. from 소공녀 arialia 2025. 6. 18.
나는 과거의 나는 두려움이 컸다시작의 출발선에서항상 걱정이 앞서왔고고통을 무서워했으며힘듦을 혐오했다 오늘의 나는 미래를 그린다아이 셋을 낳고남편과 함께 살아가며오순도순 화목함을 이뤄가는그런 꿈을 그린다. 미래의 나는 안정을 담는다하루하루 예측할 수 없는다채로움 속에 안정과 평화를 전하며후대가 기쁨과 함께하기를원하고 바랄 뿐이다. from 소공녀 arialia 2025. 6. 17.
냉기 온기(2) 내가 틀렸습니다.당신은 온기를 베풀다 세상의 냉기에 가라앉은 게 아니었습니다. 다정을 베풀다 다정속에 눈은 감은 것이었지요당신을 만나고야 나는잠길 것이 나였음을 깨달았습니다당신이라는 온기에 잠길 나였지요악착같이 쥐고 있던 시린 걸 모두 놓아버릴 나였지요 남은 온기마저 놓으려 한 내게 다가온 것은 당신이었습니다.당신이 베풀었던 다정이,따뜻한 온기가 당신이 되어 내게 왔습니다. 이제는 영영 놓지 못할 것 같습니다.당신도, 내게 알려준 그 온기도나는 원체 다정치 못한 성격이라당신의 다정함을 닮을 수는 없겠지만오늘도 당신을 서툴게나마 내 위에 덧그려봅니다. from 소공녀 arialia 2025. 6. 17.
냉기 온기(1) 나는 원체 다정치 못한 성격이라당신의 다정함을 볼 때마다 비웃었지요 세상에 그리 온기만 퍼주다가는 언젠가 온기가 다하는날냉기에 싸여 가라앉아버릴 거라고요 퉁명스레 내뱉은 나의 말에당신은 늘상 같은 그 다정함으로그저 웃기만 했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알았던 것일지도 모릅니다내가 실은 그 누구보다온기를 갈구하던 이였다는 것을요 텅텅 비어있는 나는냉기라도 가지고 싶어손이 시렵고 마음이 시린 것을 참고 끌어안고 있었음을요 내가 당신의 온기에 녹아쥐고 잇던 냉기를 모두 놓았을 때당신은 내 곁을 떠났지요 from 소공녀 arialia 2025. 6. 17.
관계 그 사람은 내 사람이었다.나의 존재이자나의 자랑이었으며나의 세계였다. 그는 나에게 오직 단 하나뿐인 보물이었다.나는 그 사람이 너무 소중하고 귀했다.그랬던 사람이 이제 나를 보지 않는다자꾸만 문을 열고 나가려 한다. 나는 너무 속상했다.하지만 굳어버린 조각상처럼 빛을 잃고 허공을 쫓는 그를 보게 되었을 때비로소 연결의 끈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도 울고 나도 울었다.잊지 못할 하루가 오늘이 될 것이란 것을나는 몰랐다. from 소공녀 arialia 2025. 6. 17.
흰나비 벌레가 울고 나무가 비명을 질렀다.새들의 지저귐에 귀가 아팠고쓰러질듯한 정글 사이에는하나의 흰나비만이 날아다녔다.흰나비가 꽃 위에 앉았다그러자 꽃은 활짝 개화했고벌레와 썩은 나무는 단장을 하였다정글은 햇빛과 한 몸을 이루었고땅 속의 생명들은 자유를 찾았다 흰나비는 눈을 감았다감은 눈 속의 어둠에는 어렴풋이 빛이 들어왔다마치 바닷속에서 햇빛을 보는 것만 같았다 흰나비는 환한 태양과도 같았으며늘 누군가를 밝게 비추는 것을 좋아했다두 눈은 영롱했고 두 날개는 눈이 부셨다. from 소공녀 arialia 2025. 6. 14.
홀로서기 나에게는 집이 있다사회라는 가정이 있다피는 섞이지 않았을지 몰라도모두 서로를 가족이라 칭했다 아침엔 혼자였지만점심엔 여럿이 함께했다누구보다 든든하고 멋진나의 가족들과 친구들나는 이들을 사랑하고 존경한다 저녁이 되고 나는 다시 혼자가 됐다아침은 오지 않았고점심은 추억 속 과거로만 맴돌았다하지만 외롭지 않았다나에겐 싱그러운 미래가 다가올 테니 나는 고독과 쌀쌀한 공기 속에서미래의 산뜻한 동산과 언제나 함께한다. from 소공녀 arialia 2025.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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