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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안녕,우리 - 심아진

by arialia 202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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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은 드라마가 될 수도 소설이 될 수도 있다. 심아진의 소설은 누군가는 살면서 있었을 것 같은 사건들을 그려내며 각각 다른 인물들의 일상의 나날들을 보여주었다.

 여자친구를 피해 원룸에서 하숙집으로 이사하며 기묘한 집주인과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 남자, 각자의 사연 있는 봉사자들, 남편들 사업으로 인해 만나게 된 여자들의 모임, 옷 가게 도둑 오실장, 보통의 사랑을 하는 연인, 하루의 무게를 커피 한잔과 보내는 여자, 친구들과 부인들, 아이들과 함께 경마공원에 간 남편들, 한국말도 못 하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일머리 없는 레이와 함께 일하게 된 보승, 페미 실린 특이 체질 여자친구를 의도치 않게 죽인 의사 남자친구, 수많은 여자들을 사랑하는 바람둥이 카사노바... 

이 모든 단편이야기는 하마르티아(비극적 결함)를 염두하여 작가가 만들어낸 소설이다. 

- 하마르티아는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고 당연히 생기기 마련인 무수한 어긋남을 포용하는 용어라고 생각한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사람의 인생사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작가가 소설속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하마르티아를 고려하며 책을 읽었을 때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인생사와 미래, 이 둘의 부정과 애틋함이 잘 표현되는 이야기였다.

사람들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새드엔딩보단 해피엔딩을 더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어디선가 본것같다. 이 소설에선 새드나 해피엔딩의 확실한 결말은 나와있지 않지만 어렴풋이 부정과 연결된 새드엔딩을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였으며, 그와 동시에 삶 속의 평안함 또는 일상에 무수한 감정의 흔들림은 해피엔딩 또한 그려보게 하는 이야기였다. 새드를 생각나게 한다는 느낌의 모순일 순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오른 생각이다.

 

평범하면서도 조금은 답답하고 웃픈 우리의 현실 모습을 소설로써 보여준 ' 안녕, 우리 ' 는 일상의 무료함을 벗어나 조금은 슬프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애틋함과 다양한 사연에 공감하고픈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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